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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계 실무와 일반기계기사 등 작업형 실기 시험에서 수험생과 초보 설계자들이 가장 큰 벽을 느끼는 부분은 단연코 '기하공차(Geometric Tolerance)'와 '끼워맞춤 공차(Fit Tolerance)'의 적용입니다. 3D 모델링을 아무리 완벽한 치수로 완성했다 하더라도, 도면화 단계에서 각 부품이 어떻게 조립되고 구동되는지를 공차 기호로 명확히 규정하지 못하면 그 도면은 실제 공장에서 가공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기하공차는 부품의 모양, 자세, 위치, 흔들림이 완벽한 형태에서 얼마나 벗어나도 되는지를 규제하는 마법의 언어이며, 끼워맞춤 공차는 축과 구멍이 조립될 때 헐겁게 돌아갈지 꽉 끼일지를 결정하는 조립의 핵심입니다. 이 두 가지 공차는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품이 맞닿는 곳에는 반드시 끼워맞춤이 발생하고, 끼워맞춤이 발생하는 면에는 필연적으로 정밀한 기하공차와 표면 거칠기가 3종 세트처럼 따라붙어야 합니다. 오늘은 도면 해독의 첫 단추인 데이텀(Datum)을 잡는 기준부터, 회전축과 하우징에 적용하는 흔들림 및 직각도 공차, 그리고 구멍과 축의 H7/g6 끼워맞춤 공식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바로 도면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준을 아주 명쾌하게 총정리해 드립니다. 공차의 원리를 깨우치는 순간, 복잡했던 도면이 한눈에 들어오는 기적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1. 기하공차의 기준점, 데이텀(Datum) 설정의 절대 원칙
기하공차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어디를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면이나 축선을 '데이텀(Datum)'이라고 부르며, 도면에서는 알파벳 A, B, C를 네모 상자 안에 넣어 표기합니다. 데이텀을 잡는 절대 원칙은 **'기계가 조립되거나 가공될 때 가장 넓게 밀착되어 기준이 되는 면이나, 회전의 중심이 되는 축선'**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이스나 지그 같은 치공구 본체의 경우, 작업대 바닥에 넓고 평평하게 밀착되는 '밑면'이 최우선 데이텀(A)이 됩니다. 반면 동력전달장치의 회전하는 메인 축(Shaft)의 경우, 양쪽에서 베어링이 꽉 물어주는 '베어링 끼워맞춤 부위의 중심 축선' 2곳을 각각 데이텀 A와 B로 잡거나, 두 개를 묶어 공통 데이텀(A-B)으로 설정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기준이 명확해야 그에 따른 직각도나 평행도 측정 결과가 정확해지므로, 조립도에서 부품 간의 밀착 관계를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2. 회전체의 생명선: 동심도와 흔들림(Runout) 공차의 구분
축이나 기어, V벨트 풀리처럼 빙글빙글 회전하는 원통형 부품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기하공차는 '동심도(Concentricity)'와 '원주 흔들림(Runout)'입니다. 초보자들은 두 기호를 자주 혼동하지만, 실무와 시험에서는 **'원주 흔들림(화살표 1개 모양)'** 공차를 사용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고 유리합니다. 동심도는 오직 중심축의 틀어짐만을 수학적으로 규제하지만, 원주 흔들림은 축을 한 바퀴 돌렸을 때 표면의 찌그러짐(진원도)과 중심축의 틀어짐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규제해주기 때문입니다. 축의 베어링 조립부를 데이텀으로 잡았다면, 기어가 꽂히는 부분이나 오일실이 마찰되는 원통 표면 치수선에 화살표를 뽑아 '데이텀 A를 기준으로 0.011만큼 흔들림을 허용한다'는 식의 원주 흔들림 공차 박스를 달아주는 것이 회전체 도면 해독의 핵심입니다.
3. 자세를 통제하라: 직각도(Perpendicularity)와 평행도의 타깃
바이스의 턱이나 드릴 지그의 본체처럼 서로 90도를 이루거나 나란해야 하는 면을 규제할 때는 '직각도(Perpendicularity)'와 '평행도(Parallelism)'를 사용합니다. 바닥면을 데이텀 A로 잡았다면, 바닥에서 솟아오른 수직 벽면(가공물이 닿는 면)에는 반드시 데이텀 A를 기준으로 하는 직각도를 부여해야 합니다. 직각도가 틀어지면 물체를 꽉 조일 때 부품이 위로 튕겨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닥면과 나란하게 미끄러지는 슬라이딩 윗면에는 평행도를 부여합니다. 동력전달장치 본체에서도 베이스 바닥면(데이텀)을 기준으로, 베어링이 조립되는 둥근 하우징의 측면(커버가 조립되는 평평한 벽면)에는 직각도를 적용해 주어야 축이 기울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4. 조립의 마법어, H7/g6 끼워맞춤 공차의 정확한 이해
부품이 결합되는 치수에는 단순한 숫자 뒤에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인 '끼워맞춤 공차'를 기입해야 합니다. 구멍(Hole)에는 대문자를, 축(Shaft)에는 소문자를 쓰는 것이 절대 규칙입니다. 실무와 시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구멍 기준 헐거운 끼워맞춤의 황금 조합은 바로 **'구멍 H7 - 축 g6'**입니다. 이 조합은 두 부품이 조립된 상태에서 원활하게 미끄러지거나 회전해야 할 때(예: 기어가 축에서 미끄러질 때, 핀이 구멍을 관통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반면, 베어링이 축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절대 헛돌면 안 되는 '억지 끼워맞춤'이나 '중간 끼워맞춤' 부위에는 축 치수에 **h6, js6, k5** 등 목적에 맞는 타이트한 공차를 규격집을 찾아 정확히 명시해 주어야 기계가 구동 시 분해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5. 감점 제로의 비결: 끼워맞춤 + 표면 거칠기 + 기하공차의 3종 세트 연동
도면 작성 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놓쳐서 감점당하는 부분은 공차의 '연동성'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부품이 맞닿아 조립되는 곳이라면 이 세 가지 요소가 하나의 세트처럼 반드시 동시에 존재해야 합니다. 조립도에서 특정 핀이 구멍에 끼워진다고 가정해 봅시다. 1) 치수 뒤에 결합을 위한 끼워맞춤 공차(H7/g6)를 기입했다면, 2) 서로 마찰하며 매끄럽게 들어가야 하므로 표면 거칠기는 거친 x가 아니라 고운 **'y'**를 매겨야 합니다. 그리고 3) 삐뚤게 들어가면 안 되므로 이 면을 규제하는 **'기하공차(직각도, 흔들림 등)'** 박스를 달아주는 것이 최종 마무리입니다. 즉, "끼워맞춤 기호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y 거칠기와 기하공차가 세트로 붙는다"는 공식만 머릿속에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으면, 공차 누락으로 인한 억울한 감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완성도 높은 무결점 도면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